[교회음악교실]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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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다시 물으신 주님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20;22),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막 8:17), “너의 믿음이 어디 있느냐?”(눅 8:25),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요 6:70)고 질문하셨다. 특별히 베드로에겐 따로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요 13:38), 부활 후 디베랴 호숫가에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며 (요 21:15-17) 세 번이나 연거푸 물으셨다.
찬송 시 ‘십자가를 질 수 있나’(Are ye able, said the Master)는 미국 콜럼버스(Columbus, Ind) 태생인 말래트(Earl Bowman Marlatt, 1892 – 1976)가 지었다. 그는 드포(DePauw)대, 하버드대를 거쳐 보스턴대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고 보스턴대 교수와 학장을 지냈다. 옥스퍼드와 베를린대학에 유학하였고, 말년엔 퍼킨스(Perkins) 신학교 교수를 했다. 미국 찬송가위원회 위원과 뉴욕시 인터처치센터의 찬송가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찬송 시는 보스턴대 교수 시절인 1925년, 학생 헌신예배를 위해 작시 요청을 받고 대학원생인 메이슨의 곡조에 맞춰 지었다. 쪽지로 인쇄되고, 말래트가 1928년에 공동편집한 찬송가(American Student Hymnal)에 처음 실렸다.
곡명 BEACON HILL은 뉴욕(Gloversville, NY) 태생인 메이슨(Harry Silvernale Mason, 1881~1964)이 작곡했다. 그는 뉴욕 ​​시러큐스대를 나와 제일장로교회와 제2장로교회 오르가니스트로 섬기며 오번(Auburn) 신대 교수를 지냈다.
이 곡은 보스턴 대 재학시절인 1924년, 교내 찬송가 창작 콩쿠르 출품작이다.
우리 찬송가 4절, “용감한 자 바울처럼 선뜻 대답하리라”(And heroic spirits answer, Now, as then, in Galilee)는 원문의 갈릴리로 볼 때 바울보단 베드로가 아닐까. 베드로는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겠다고 굳게 맹세하였으나 몇 시간도 안 돼 부인하였다. 그러나 부활 후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이후 평생 십자가를 지다 거꾸로 달려 순교했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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