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주님과 선(線)을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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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나 사이는

지난 날 무척이나 멀어서

모르고 지난 긴 세월로 살았습니다.

아무도 내게

주님을 말하지도 않았고

알리지 않은 채

어느 날 여름 저녁무렵

밀가루 빵을 준다기에

역 앞에 개척한

구세군 교회를 찾아간 게

처음, 주님을 만난 날입니다.

그 날엔

다른 어떤 것보다

배고픔의 해결이었으며

나는 날마다

그런 기다림을 희망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은

수요일과 금요일 뿐

다른 날은 기쁘기보다

기다림의 연속인지라

그 기다림만으로 교회가 좋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1년이 더 흐르는 동안

주님과 나 사이엔

금(線)이 그어지고 선(線)이 생겼습니다.

그 선은 그 때 그 때

점(點)이 모아져 금(線)이 되고

선(線)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주님과 나 사이는

기도로 선(線)을 놓습니다.

때로는 바람이 일고

파도가 몰아쳐 와도

역시나 길을 내는 건

주님과 나 사이의 기도입니다. 

<시작(詩作) 노트>

철학자 룻소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관계를 뜻합니다. 서로의 사이에 선(線)을 긋는 일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사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간증을 잠깐 오늘 시(詩)에서 밝혔듯이 저는 불신자의 가정에서 태어났고 철저한 유교집안이라 교회와의 관계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전도하는 상대도 만나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지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방과후 속기(速記)를 배우던 중 경상북도 김천역 부근에 개척된 구세군 교회에서 밀가루 빵을 준다기에 더운 여름 밤 8시 갔다가 1년 후에는 주님을 만나 관계를 갖게 되고 크리스천으로 예비역(학습)까지 받았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 후 주님과의 관계를 기도로 더 가까워지면서 이런 시(詩)를 쓰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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