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교사, 예수님 사랑하시는 아이들을 길러 내는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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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학교 교사로 40년을 봉사하며 –

40년 동안 맡아온 교회학교 아동부 교사 직분은 하나님과 아이들을 향한 봉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 기쁨과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렇게 오랜 기간 아동부 교사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밝고 활기찹니다. 아직 잘 모르기에 가질 수 있는 아이들 특유의 해맑음과 순수함도 그 이유입니다. 그래서 주일에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평일 동안 본업을 하며 쌓였던 피로가 가시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간혹 아동부 교사로 있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라는 직분을 맡아 아이들과 함께한 40년 동안 보물 같은 순간들을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환경이 좋고 편리한 모습으로 많이 바뀌어 성경학교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지만 1980년~199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따라 참석하신 부모님들과 함께 냇가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깨먹는다거나,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에어컨조차 없는 여름 무더위 속이었지만, 그때는 살을 부딪치며 찬양하고 성경 공부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여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성탄절 발표회 준비에 바빴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른들은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하다가 저녁마다 교회에 모여 성탄절 준비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해 성탄절이 오면 믿지 않는 부모님들까지 교회에 다 오셔서 가족간에 행복한 모습을 보고 저도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과 더불어 가장 보람있는 순간들은 아무래도 아이로 인해 부모님들이 전도되어 교회에 나오시는 일입니다. 그 부모님들이 믿음 생활 잘해서 집사, 권사, 장로로 임직 받을 때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또 제가 예전에 가르쳤던 주일학교 제자가 같이 교사를 하고 있는데, 그 제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그 아이까지 커서 같이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됩니다. 이런 순간들 때문에 여러 회장직을 경험했지만, 아동부 교사 직분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교사 직분이 쉽고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으므로 교사는 말과 행동을 항상 주의해야 하고, 한 영혼이 어떤 사람으로 길러질 지에 교사의 역할도 중요해서 교사라는 직분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책임감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온 마음을 쏟아 부어 전심전력(全心全力)해야 아이들에게 교사의 진심이 통해 아이들의 믿음을 더 견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하보다 귀한 예수님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무엇 하나 허투루 할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바빠도 한 영혼의 구원이 달려있기에 교사 봉사를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는 첫째,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말과 행동은 아이들의 기준이 되어 아이들이 그대로 배우게 됩니다. 둘째, 전심전력(全心全力)해야 합니다. 온 마음, 온 생각, 열정,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셋째, 교사의 직분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한 영혼의 미래가 달려 있기에 무겁고 중요하게 책임감을 느끼고 두려움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넷째, 교사의 직분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기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바빠도 끊임없이 교사의 직분을 멈추지 말고 감당해야 합니다. 

많은 교사 분들이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아이들을 지도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자랑스러운 전국의 아동부 교사 여러분이 힘을 내시고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어린아이들을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로 길러내는 사명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잘 감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앞에 큰 상이 준비되어 있을 줄로 믿습니다. 전국에 있는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는 한 다음 세대는 영원할 것입니다. 모든 교사와 그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김향수 장로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 전 부회장  •  외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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