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영광의 면류관을 얻는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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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주일) 오후에는 대전서노회 장로회가 대전 중구 문창동에 위치한 ‘문창장로교회(성종근 목사시무)’에서 순회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 성종근 목사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는 장로”라는 제하(題下)의 감명 깊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말씀의 내용을 요약하여 오늘의 ‘신앙산책’에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문창교회를 찾아주신 여러 장로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난 3년간 코로나 역병(疫病)으로 인해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코로나 이전에 750명의 교세(敎勢)였는데 코로나 이후로 650명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감소된 교인 100명 중 50명은 이사 등으로 변동이 있었고 50명이 감소된 것인데 이제 많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여서 감사한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교회예산으로 볼 때 금년 예산이 14억이었는데 지난 10월 결산 통계가 14억을 넘어 15억 5천의 실적을 보여 내년도 예산은 16억 정도로 잡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현재 전체적으로 90%이상 회복이 된 셈이니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특별히 장로님들께서 정성을 다해 교회를 섬겨주신 헌신의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평소에 천국에서는 목사보다 장로가 더 환영받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큰형님이 장로님이신데 목사인 저는 큰 형님을 못 따라 갑니다. 제가 종종 부교역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목사는 물질을 받으면서 일하지만 장로님들은 물질을 바치면서 일하시니 장로님들의 기도와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장로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종이므로 목회의 동역자이기 때문입니다.

목회는 목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장로님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장로도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명자입니다. 저는 당회에서 보고사항이나 교회의 행사나 다양한 실적에 대한 모든 자료를 장로님들과 100%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교회의 공동위원회의 의결사항은 목사의 결재를 받을 필요 없이 재정위원장의 전결(專決)로 재정을 처리하도록 하고 예산을 집행함에 있어서도 50만 원 이하는 재정장로의 전결로 처리하고 50만 원 이상일 경우에는 당회의 의결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벽기도시간에 교회의 장로님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부르며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지난 22년간의 목회를 통해서 장로님들과의 관계를 매우 감사히 그리고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성경(벧전 5:1~4) 본문에서 본 서신의 저자인 베드로는 장로들에게 “나도 여러분과 꼭 같은 장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명자들에게는 시들지 않는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면서 여기에서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뜻을 따라하라.” 개인의 이익을 취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곳입니다. 세상의 원리나 세상의 상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리와 하나님의 상식으로 일하는 곳입니다. 목사와 장로는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선택받은 사명자입니다. 그들에게는 썩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둘째, “자원함으로 하라.” 나는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교회에 장로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 교회가 목회사역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며 이렇게 성장해 갈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자원함으로 하라는 말은 억지로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셋째, “양무리의 본이 되라.” 조만식 장로님과 주기철 목사님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조만식 장로는 주기철 목사의 스승이었습니다. 어느 주일날 장로님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예배시간에 늦어서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으려 하는 순간, 주 목사님은 설교 도중에 스승인 장로님을 향해서 말했습니다. “장로님, 오늘은 자리에 앉지 마시고 서서 예배를 드리십시오.” 예배가 끝난 후, 장로님은 회중 앞에서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뉘우치고 다시는 예배에 늦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 두 어른의 일화는 “양무리의 본이 되라”는 성경말씀의 전형(典型)이요, 귀감(龜鑑)이라 하겠습니다.

여러 장로님들께서는 위에 말씀드린 세 가지를 기억하시고 여러분의 교회를 아름다운 환경으로 만드는 장로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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