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2023년의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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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새해가 밝았다. 2023년 1월 1일 첫해는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제일 먼저 보았다. 내륙에서는 7시 31분 울산의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처음 보았고, 서울에서는 7시 47분에 첫해를 보았다. 그날이 그날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을 계수하는 지혜를 주셨다(시 90:12). 1년은 12개월 365일이며 시간으로 환산하면 8,760시간이다. 이만한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것이다. 이 시간을 씨줄로 삼고 나의 삶을 날줄로 삼아 세마포를 엮어짜야 되는 것이다. 1년 단위로 또 일생을 주기로 해 베를 짠 결과는 하나님이 평가해주실 것이다. 따라서 매순간 정성을 다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이 시간을 허송하거나 악하게 남용해선 안 될 일이다. 

중국의 유명한 학자 주희(朱熹)는 이렇게 일러주고 있다. “젊음은 쉬이 가버려도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허투루 쓸 수 없다/ 뜰 연못에 새풀 돋을 때 꾼 꿈 깨기도 전에/ 섬돌 앞 오동나무에는 벌써 가을 소리가 나는구나.”(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그래서 감사함으로 신년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관련 성경을 읽어보자. ① “주께서 오래 전에 땅의 기초를 놓으시고 친히 하늘을 지으셨습니다. 그것들이 다 사라지고 한 벌의 낡은 옷처럼 닳아 없어진다고 해도 주님은 변함없이 계실 것입니다. 그것들은 해어진 외투처럼 버려지겠지만 주님은 세월이 흘러도 늘 새로우십니다.”(시 102:25-27) ②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잊으라. 지나간 역사에 연연하지 마라. 다만, 깨어있어라. 현재에 깨어있으라. 이제 우리는 전혀 새로운 일을 행할 것이다. 이미 시작되었다! 보이지 않느냐?”(여기를 보아라! 내가 사막 가운데 길을 내고 황무지에 강을 낼 것이다/ 사 43:18-19) ③ “이제 그 낡은 생활방식과 관련된 모든 것–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버려라. 그것들은 속속들이 썩었으니 내다 버려라. 그 대신, 전혀 새로운 생활방식을 입으라. 하나님께서 그분의 성품을 우리 안에 정확하게 재현해 내시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시는 생활, 내면에서부터 새로워진 생활을 몸에 익히고 그 생활이 우리의 행위에 배어들게 하라.”(엡 4:22-24) ④ “우리가 사람을 소유나 외모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도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누구든지 메시아(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고 새롭게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옛 삶이 지나가고 새로운 삶이 싹트는 것이다.”(고후 5:17) 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나니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할 때 모든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 13:34) 

이런 소망과 확신을 갖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찬물로 세수를 한 다음 새 비전을 확인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라. ⑥ “얼음장 밑에서도 물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도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행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밀려와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속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든다.”(문병란/희망가) ⑦ “흰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대지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의/ 이 회전 속에서/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조병화/신년시) ⑧ “한발 두발 내디디면/ 발 닿는 어느 곳이든 길이 되는 것을/ 친구야 처음에는 몰랐었지/ 잘난 놈이든 못난 놈이든/ 한 사람 두 사람 모이기만 하면/ 우리가 바로 새길이 되고/ 파도가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을/ 이제 비로소 알았구나 친구야.”(안도현/새길) Happy New Year 2023!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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