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온전한 목회의 사명 감당해야

Google+ LinkedIn Katalk +

개척교회 목사님들을 보면 참 고생을 많이 한다. 때로는 개척한 것에 대해 후회한 사람들도 있다. 개척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멍석만 펴도 사람이 모여들고 교회가 부흥되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모이질 않는다. 자기 집 문 앞에 천지가 교회요, 세상 문화가 더 화려하고 즐거운 토요일이 끼어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이 밖으로 나가고 교회 가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코로나가 3년 동안 사람을 모이지 못하게 하고 인원이 제한되며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 하므로 신상이 공개되어 더욱 교회가 갈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강요로 반 억지로 교회를 다니다가 코로나 핑계로 교회를 안 나가도 되고 자녀들도 코로나 걸린다고 아예 교회를 보내지 않아 주일학교가 거의 모이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니 부담되는 교회마다 한 두 명씩 부교역자를 줄이는 처지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목회자는 많은데 교회는 자리가 없다보니 목회자 인사이동이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워 대부분 목사님들이 너도 나도 개척한다고 덤벼든다. 하지만 작은 교회를 보기보다 개척해서 성공한 큰 교회들만 머리에 떠오르기 때문에 나는 못하냐 나도 하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개척을 하는데 개척교회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크게 성장하여 사찰도 두고 부교역자나 버스기사를 제대로 대우하여 쓴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는 개척교회 목사님들은 교회에서 사찰 역할까지 다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사용하고 나면 대부분 손대지 않고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담임목사나 사모가 정리를 해야 한다. 부교역자가 있더라도 정리를 시키면 종 취급한다고 싫어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교인들은 교회를 손님이나 나그네처럼 이용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교회 전기 소등이나 교회 비품에 대해 세심한 배려가 없다. 교인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목회자 가족들이 반드시 교회를 둘러봐야 하는데 화장실이나 계단 등 전기불, 선풍기를 안 끄거나 뒷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력이 부족해서 난리다. 그래서 필자는 전기세는 아끼되 먹는 것은 원 없이 잘 먹자고 구호처럼 외친다. 교인들은 설거지 하는 것이 귀찮고 싫어서 일회용품을 많이 쓴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일회용품 좋아하면 사람도 일회용 취급하기 쉽다.

어느 개척교회 목사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주일날 낮에나 밤 예배에 목회자가 직접 차량을 운행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1분만 늦어도 왜 차가 늦게 오냐고 소리치거나, 기다리기 힘드니까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고 으름장을 놓는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서둘러 교회 도착하여 강단에 서면 교인들 머리가 다 신호등으로 보이거나 기다린 사람으로 보여 정신이 아찔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배가 온전히 드려지고 설교가 제대로 되겠는가.  

요즘은 교인들이 교회청소도 안 하려고 한다. 그러면 남에게 하청을 주어야 하는데 교회 형편상 참 곤란하다. 교인들은 교회 깊은 사정을 모르고 무조건 “퍼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고 수백 명 수천 명 모이는 교회에서 하는 것 다 하고 싶어 한다. 자기가 헌금을 내면서 말 하면 누가 못 하겠는가만 헌금은 안하고 말만 앞세우고 있다. 교회 형편은 그럴 형편이 못되어도 교인들은 교회사정을 잘 모르면서도 큰 교회 하는대로 다 따라하자고 한다.

때로 개척교회를 그만 접고 기존교회로 가고 싶어하는 목사도 많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 필자도 목회를 접고 싶을 때가 있다. 너무나 속상할 때가 있다. 목사도 사람이라 감정에 치우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예수님을 깊이 생각한다. 예수님은 “참는 자가 복이 있다. 진자가 이긴자”라고 하셨다. 지금 와서 목회를 그만둔다면 얼마나 우스운 존재가 되고 천하에 웃음거리가 되겠는가? 이제는 죽으나 사나 이길 밖에 없다. 한번 시작한 것 끝까지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 힘은 한계가 와서 지치고 쓰러지지만 내게 능력주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하늘나라 상급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절대 그 수고가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나라에서는 교인 숫자로 상 주는 것이 아니다. 한 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끝까지 참고 힘내서 목회, 성공하자!!

김준영 목사

<목포노회 대중교회, 총회부흥전도단 상임부단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