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영적 훈련소, 장학관 20채

Google+ LinkedIn Katalk +

어려운 목회자 자녀들과 기독 청년들을 위한 선교⋅영어 장학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아이들의 숙식 문제였다. 아무리 장학금을 줘도 홈스테이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특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목회자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하루속히 아이들이 최소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는 장학관을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한인 교회 목회자들도 유학 온 어려운 청년들에게 숙소로 제공할 집을 하나 가지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교회들 중에 이런 숙소를 가진 교회는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규모가 있는 교회라도 집을 한 채 살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도 최근에 집값이 올라 작은 집도 다 10억이 넘는다.

아이들이 묵을 장학관을 설립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가장 시급했던 것은 특별히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아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주는 것이고 둘째는 신앙 훈련을 위해서였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아이들도 청년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쉽게 탈선하는 것이 유학생들의 현실이다. 많은 청년들이 경비를 절약한답시고 남녀가 한방에 동거를 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우리가 어려운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영어 연수를 시키는 목적은 단지 영어 능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함이 아니라 이들을 하나님 중심의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영적 훈련소로의 장학관이 필요했다. 최소한 방이 5개 이상 되는 대저택이어야 했다. 장학관 역시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셨다.

처음 하나로 시작했던 장학관이 이제는 20여 채나 된다. 한 집에 10명씩 거주하며 철저한 신앙 훈련을 받고 있다. 매일 아침 예배로 시작하여 예배로 마친다. 그리고 6개월 과정 동안 성경 일독과 금식훈련, 유학생 선교사로서 철저한 훈련을 받고 영적 전사로서 외국 영혼들을 구원시키는 놀라운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아이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이 장학관 생활이다. 처음에는 군대보다 힘들다고 불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하여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통하여 수많은 목회자, 선교사, 사모들이 배출되었다. 더 감사한 것은 이곳을 통하여 많은 믿음의 부부가 탄생했다. 이들은 지금도 카톡 단체방을 통하여 서로 마음을 나누며 한국에서 어려운 독거노인들과 노숙자들을 돕는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님은 참으로 위대하시다. 언제나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여 역사하신다. 매번 새로운 장학관을 주실 때마다 기적을 보여 주셨다. 항상 우리에게 가장 합당한 집으로 준비해 주셨다. 한 장학관 안에는 200명 이상이 동시에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당도 세워 주셨다. 여러 통역방이 있어 외국 학생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면 세상이 줄 수 없는 신령한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가장 아름다운 젊음의 시간에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이곳이야말로 이 땅의 진정한 천국이 아닐까?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