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억대 연봉 걷어차고 이발소 차린 사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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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가 1975년에 전국에 3만개였는데 불황을 타며 점점 줄어 현재는 2만개에 불과하다. 이발을 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머리 모습은 대부분 더부룩하고 구지레하며 냄새도 난다. 그러나 이발사의 손에 머리를 다듬고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기름을 바르고 향수를 뿌려 나가는 뒷모습을 보는 이발사는 수고가 사라지고 보람을 느낀다. 남성다운 멋과 스타일에 올인하다 보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의자에 앉은 상태 그대로 머리를 감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옆 사람과 보이지 않도록 칸을 막은 것도 서로 편안함을 주는 요소가 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오면 할인해 주는데 주말에는 그러한 팀이 10개 팀 정도가 된다며 부자가 함께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서울 강남과 홍익대학교 인근에 두 개의 이발소를 개설하여 시대적 상황과도 잘 맞는다며 시작할 때는 걱정이 많았으나 미래 사업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였다. 문 대표는 “우리는 이 분야에 경험이 없으며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그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은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3개월간 이발소 학원에 다녀 이용사 자격증을 땄다. 직접 머리를 깎지는 않아도 비즈니스의 기본을 알고 이해하고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기 위해서다.
머리를 잘 다루고 옷을 잘 만든다는 업계 30여명을 면담하여 각각 3명 씩을 뽑았다. 영업 철학은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봉사하는 것이다. “최근에 손님이 양복을 맞춘 뒤 세 번이나 수선을 하였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하였다. 손님이 만족하다고 할 때까지 고치고 또 고쳐드릴 생각이다. 수선비와 재료비가 얼마가 들든지 그것 때문에 망하지는 않는다. 한 번 손님은 평생 손님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했다.
직원들 대우는 급여 외에 이익금의 40%를 직원들에게 분배하고 나머지 40%는 재투자를 하고 두 사람의 수입은 10%씩이다. 수입이 지금은 적으나 지점이 10개, 20개로 늘어나면 수입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회사가 클 때 직원들도 함께 커야 한다는 것이 사업의 철학이다”. 이것이 그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요 꿈이라고 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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