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나는 왜 교도소를 가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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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갱생보호위원으로 위촉받아 출소자 돌봄 사역을 시작으로 전국 교도소 수용자 교화에 헌신한 지 32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출소한 흉악범이 늦은 밤에 저를 찾아 와 칼을 목에 들이대며 금품을 요구하고 가족들을 위협했을 때에 순수한 소명에 큰 상처를 입어 교정사역에 환멸을 느끼며 천리만리 도망을 쳤습니다. 이런 열매를 보자고 출소자들에게 헌신하였던가 하는 자괴감과 후회가 밀물처럼 몰아쳐 왔습니다. 그리고 비행 청소년들을 선도하고자 대전 의료소년원을 찾아가 제가 쓴 교재로 성경공부를 가르치며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심정으로 용기와 희망을 넣어주고 싶어 말씀으로 영혼들을 만지며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라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때에 항상 어두운 얼굴을 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던 한 학생이 살기에 찬 두 눈을 부릅뜨고 거침없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내 꿈입니다.” 저는 귀를 의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책망투로 다그치며 재차 꿈을 물었을 때 대답은 동일하였습니다. 몹시 당황해하던 나에게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착하고 성실했던 아버지가 사업에 성공하고 부요해지자 축첩과 함께 늘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오셨고 밤새도록 아내와 자녀들을 폭행하고 소리지르며 집안을 생지옥으로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죽이기로 결심한 소년은 깊은 밤에 집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는데 원수같은 아버지는 죽지 않고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이 불에 타죽어 존속 살해범으로 구속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학생이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몹시 혼란스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불쌍한 소년을 끌어안고 아버지 대신 눈물로 용서를 구하며 함께 울었습니다. 몇 주 지난 뒤였습니다. 이 학생이 밝은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와 질문을 던졌습니다. “목사님, 저 같은 죄인도 죄 용서받고 목사가 될 수 있나요?” 저는 세상이 줄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이 소년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소년의 변화는 수용자 교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깊히 깨닫게 해주었고 다시 용기와 힘을 얻어 교도소로 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학생은 나에게 교정교화의 소중함을 가르쳐 준 좋은 스승이었습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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