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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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숙이 새긴 찬송의 유산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여섯 살 소년이 부모를 잃고 고모와 함께 피난길에 따라 나서면서부터 매일 듣던 노래다. 그 무서운 공습 땐 이불에 숨어 피아니시모로, 초량 셋집 이층에선 재봉틀 반주에 맞춰 포르테로, 국제시장 가는 꼭두새벽엔 행진곡으로 듣던 노래다. 이불 개며 부르고, 설거지하며 부르던 노래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노래는 고모에게 받은 유산 같아 그분 묘석에 돌을 쪼아 새기며 마음 깊숙한 곳에도 새겼다.
찬송 시 ‘주 안에 있는 나에게’(The trusting heart to Jesus clings)는 미국 필라델피아 태생의 여류시인 휴잇(Eliza Edmunds Hewitt, 1851 –1920)이 지었다. 공립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가 되었으나 척추질환으로 퇴직하여 회복하는 동안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필라델피아의 칼빈 장로교회에서 교사와 초등부장으로 섬기며 찬송 시를 짓기 시작했다. 에드먼즈(Lidie H. Edmunds)는 필명. 우리 찬송가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217장), ‘내 임금 예수 내 주여’(313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428장), ‘예수 더 알기 원하네’(453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539장) 등 여섯 편이 들어있다.
이 시는 1898년에 지은 것으로, 커크패트릭, 길모어(H.L.Gilmour), 홀(J.L.Hall)이 1899년에 공동 편집한 찬송가(Gospel Praises)에 출판됐다.
곡명 SINGING I GO는 아일랜드 태생 미국의 찬송작가인 커크패트릭(William J. Kirkpatrick, 1838-1921)이 작곡하였다. 그는 목공 일을 하며 여러 악기를 다루는 등 다재다능하여 두각을 나타냈다. 비숍(T.Bishop)에게 성악을 배우고, 하르모니아(Harmonia Society), 하이든 음악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며 와튼(Wharton) 스트리트 감리교회, 에벤에저(Ebenezer) 감리교회, 그레이스 감리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와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였다. 특히 스웨니(John R. Sweney)와 파트너가 되면서 100여 편의 작품과 수십여 권의 책을 출판했다. 우리찬송가엔 열네 편이나 실려 있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되었고,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되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의 시어는 원문보다 더 은혜롭다. 늘봄 전영택 목사 번역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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