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415장, 십자가 그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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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같은 인생길에 십자가는 오아시스, 햇빛과 바람 피할 큰 바위

찬송 시 ‘십자가 그늘 아래’(Beneath the cross of Jesus)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태생 여류 시인인 클레페인(Elizabeth Cecilia Clephane, 1830-1869)이 지었다. 그녀는 보안관의 셋째 딸로 태어났으나 몸이 허약하여 평생을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으며 살다가 39세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 찬송가에 ‘양 아흔아홉 마리’(297장)와 두 편이 실려 있다. 

찬송 시는 세상 떠나기 일 년 전인 1868년에 지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후인 1872년 아노트(W. Arnot)가 펴낸 스코틀랜드 장로교 잡지(‘Family Treasury’ 제1집)에 익명으로 ‘경계에의 숨결’(Breathings on the Border)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곡명 ST. CHRISTOPHER는 잉글랜드 브리스톨 태생인 메이커(Frederick C. Maker, 1844-1927)가 작곡했다. 그는 영국 브리스톨 대성당 성가대원으로 기초 음악 교육을 받고, 오르가니스트와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브리스톨에서 평생을 보낸 음악가로 여러 교회(브리스톨 감리교회, 브리스톨 회중 교회, 레드랜드 회중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와 지휘자로 섬겼다. 클리프턴 대학(Clifton College) 교수를 지냈으며, 오라토리오 ‘갈대 상자의 모세’(Moses in the Bulrushes), 칸타타, ‘만민의 성부 되신 주’(개 426장) 등 찬송가를 작곡했다. 

우리 찬송가에는 출판연도를 1881년으로 밝혔으나, 자료(Hymnary.org)에는 이보다 앞선 1875년에 발간된 찬송가(Gospel Hymns and Sacred Songs, p.44)도 있다.

사막 같은 우리 삶에 십자가는 오아시스이며, 바람을 피할 큰 바위 그림자이다(1절). 구속해 주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에 비할 바 없는 나의 보잘것없음을 깨달으며(2절),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며”(빌 3:7-8), “내 한량없는 영광은 십자가뿐이라”(3절) 노래한다.

찬송 시는 원래 5절로 지었다. 십자가는 천국 길로 향하는 하늘과 맞닿은 사다리(창 28:10-13)라고 읊은 2절과 ‘영원한 무덤’ 앞에서 두 팔 뻗어 지켜주시는 ‘파수꾼’(계 21:8)을 노래한 3절이 생략되었다. 

이 찬송은 생키에 의해 무디 집회에서 불리며 전 세계에 퍼졌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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