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약속을 지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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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는 무려 14명의 후보가 난립하였고 그중에는 이런 사람은 무엇 때문에 출마를 하였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사람도 상당히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들이 내놓은 공약의 많은 부분이 실행 가능성이 적어보이는 것들이어서 우리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였고 심지어는 마치 소설에나 나옴직한 황당한 내용도 있어 대선을 완전히  우스개로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를 보고 듣는 국민들도 이제는 많이 깨어있어 더 이상은 속지 않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통용되지 않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우리들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기도 하고 때로는 이를 어기기도 하면서 살아가지만, 일생을 걸고 하는 큰 약속은 아마 결혼식에서 주례 앞에서 하는 서약이 처음이 아닐까 여겨진다. 이 때는 흔히 하듯 ‘검은 머리가 하얀 파뿌리가 될 때까지, 건강하고 즐거운 때는 물론 병들거나 가난하거나 때로는 어려울 때에도 변함없이 사랑하겠다’고 서약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런 약속을 어기고 이혼하는 부부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는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왜 이런 파탄이 일어났느냐고 질타를 하기도 하지만, 사실 결혼 전에는 사랑에 눈이 멀어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고 변명을 하기도 하고, 사람이기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약함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하면서 약속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하기도 한다. 

사업상 우연히 아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저런 연고로 자주 만나게 되는데 몇 번이나 인사말을 주고받으면서 ‘언제 식사나 한번 합시다’라는 평범한 인사를 별 생각 없이 나누다가 너무 겉치레만 하는 것 같아 인사 끝에 ‘말 나온 김에  지금 약속을 잡죠. 언제가 좋을까요?’ 하니 ‘사무실에 가서 스케줄을 보고 연락드리죠’ 하고는 그 후로 감감무소식인 경우를 많이 경험하면서 보통 이런 일에 무감각 하면서도 사람들 간에는 분명히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제가 있음을 실감하면서도 그를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흔히 훌륭한 인격을 갖고 있기에 이는 또한 믿을 수 있는  인품을 지닌 사람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우리 사회에는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친구들 가운데서도 인기가 좋음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에 성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는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경우, 규정에 따라 납부금을 확실하게 지불해야만 그 후에 필요할 때에 큰 어려움 없이 융자를 받을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남과의 약속을 잘 지키면 인간관계가 무척이나 부드럽고 때로는 남의 존경도 받게 된다. 하물며 지도자가 되려면 그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몹시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비록 치열한 선거운동 기간을 통해 마음의 상처가 많이 생겨났지만 새로운 대통령은 자신을 선택해 준 사람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비록 자신을 배척했던 반대편의 사람들도 똑같이 하나의 국민으로 포용하여 함께 보듬어 나가면서 정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행여나 ‘약속은 깨어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억지를 부리지 말고 미리 약속했던 모든 공약을 준수하는 일에 전심을 다해 진정으로 모든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한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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